옛 혜민서가 있던 터에 있는 혜민당과 커피한약방.
힙지로에는 감성 카페가 많이 있다.
그중에서도 정말 굉장한 컨셉트의 카페는
바로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이 아닐까 한다.
"매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어른들의
음료는 무료 제공"이라고 한다.
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.
가까운 역은 을지로 3가 역 1번 출구에서 가면 된다.
이곳의 커피는 필터 커피다.
산미를 고를 수 있다.
커피는 "커피한약방"에서 주문하고,
디저트는 "혜민당"에서 주문하면 된다.
받은 음료와 디저트는 혜민당 1층, 2층, 3층과
커피한약방 1층, 2층에 남는 자리가 있다면
어디든 가서 자리를 잡아도 된다.
두 곳이 같은 카페다.
날이 더워서 그런지 우리 테이블은 아이스라떼가
인기였다.
가구들이 전부 고풍의 멋이 있었다.
요즘 잘 보기 힘든 자개장이다.
휴일이라 사람이 한가로운 북적거림을
만끽하고 있었다.
카페 내부는 정말 구한말, 개화기 시대를
옮겨놓은 듯하다.
아이스 음료에 들어가는 얼음도 특이했다.
갈아서 나오는 것도 있고 보통 얼음도 있고
정성 들여 달여주시는 것 같다. ㅋ
수다 떨며 먹는 디저트와 커피는
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음식이 사라지는 줄도 몰랐다.
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.
역시 힙지로 카페는 힙지로 카페다.
창문마저 특별하게 보인다.
옛 건물 느낌이 너무 좋다.
단, 요즘 안전 과민증 때문에 그런지
튼튼하게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
맞다. 장식은 역시 어항이지.
심지어 그림도 잉어들이 있는 독특한 그림이 있다.
주위에 구경할 게 많다.
음료 주문하는 1층이나 디저트가 있는 1층 어디에서든
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.
정말 사람이 많다.
사람이 너무 없는 곳을 찾을 수 없기에
사진이 이런 구석뿐이다.
태극기와 빨간 우체통과 바래진 흰 문, 저 계단이
약간 비좁아 보여 좀 조심해서 가야 한다.
계단에는 사자성어는 아닌 네 자 한자가
"계단 조심"이 적혀 있다.
계자를 섬돌 계로 읽었다.
을지로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식 동명을 정리하면서
고구려 장군인 을지문덕의 성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.
참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던 힙지로 카페
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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