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나는야 돈키호테
작년 이맘때와 같이 비가 내리던 흐린 날이었다.
내렸다 그쳤다 심술부리는 하늘 때문에 관람 전까지
몸도 마음도 옷도 가방도 꿉꿉했었다.
돈키호테의 여정을 보러 모여든 사람들이 꽤 많았다.
사람과 비와 차 모든 것이 바빠 보였고 복잡했다.
류정한 돈키호테와 최수진 말돈자다.
보고 싶었던 캐스트는 숭우테스와 돈자공주였지만,
맞는 시간이 없었다.
산초는 항상 이훈진 배우 것을 봤던 것 같다.
개인적으로 산초와 제일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.
이번 공연도 좋았다. 괜찮았다.
하지만 주위에서는 정한테스의 아쉬움을
표출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.
나도 아쉽긴 하다.
후일담이지만 류정한을 박은태로 헷갈려서
예매했다는 사실이 있다. 하하.
뮤지컬을 보는 재미는 공연장 입구나 주변이
그 뮤지컬 컵셉으로 바뀌는 것을 보는 것 아닐까.
티켓 찾고, 허기가 찾아와 뭔가 먹으러 나갔었다.
이 때가 코로나 유행이 한참이어서,
주변 식당이 포화 상태였다.
그래서 간단히 샌드위치 하나를 구입해,
가까운 곳으로 갔다.
붐비는 실내를 피해 비 때문에 한적해진 야외에게
시간 오기를 기다렸다.
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언제까지 계속 반복할는지
알 수 없는 하늘이었다.
비를 피할 수 있는 그것도 내부가 보이는 곳에
자리를 잡아 그냥 비멍을 하다가 들어갔다.
그리고는 숨 막히는 돈키호테의 여정을 따라
170여분 여행을 마치고 공연장을 빠져나왔다.
뮤지컬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
며칠간 지속되는 넘버 흥얼거리기다.
참 신기하다. 이런 게 문화 예술이 주는 힘인가 싶기도 하다.
22년 들어서 지킬을 보고는 영화만 봤던 것 같은데,
코로나 시대에 다양한 OTT를 소비하는 데에 재미 들렸었는데
폰에 남은 사진을 보니 이제 다시 공연장을 다녀야겠다.